“’네카라쿠배’, 어떻게 해야 취업할 수 있을까?” 점점 더 높아지는 취업의 벽 앞에 꿈꾸던 회사로의 입사는 요원해 보이기만 합니다. 이런 막막함 속에서 먼저 입사한 선배의 조언은 취준생에게 길잡이가 되어주기도 하죠. 오늘은 카카오에서 3년 차 백엔드 개발자로 근무 중인 강승현 님과 함께 취업 이야기를 나눠보았습니다. 승현 님은 자신의 취업 준비 시절을 회고하며 유용한 취업 팁을 아낌없이 공유해주셨습니다.
Q.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카카오뱅크 결제 시스템 기술 고도화를 담당하고 있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강승현입니다. 저는 모놀리식 아키텍처를 MSA로 전환하는 데 강점이 있어 카카오뱅크에서 이 업무를 담당하고 있어요.
요즘에는 기존의 결제 시스템을 고도화하는 작업 중입니다. 지금은 여기까지밖에 설명하지 못하지만 훗날 더 자세하게 소개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Q. 왜 많은 개발 분야 중 백엔드를 선택하셨나요?
바로 드러나진 않아도 프론트를 구현하기 위한 최적의 시스템 설계, 성능 개선 등 코어한 업무를 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느껴졌습니다. 마치 오리가 수면 위에서는 평온해 보이지만 수면 아래에선 자신의 리듬대로 발을 열심히 움직이고 있는 것처럼요.
취업 Tip 1️⃣ 개발 문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매력을 어필해라
Q. 개발자 취업 포트폴리오는 어떤 내용이 들어가면 좋을까요?
포트폴리오는 이력서를 보고 흥미가 생긴 지원자의 역할이나 문제 해결 과정을 확인하는 수단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이력서에 맞추어 포트폴리오를 구성하시는 것이 좋아요. 포트폴리오로 이력서에 입체감을 불어넣는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예를 들어 이력서에 기술한 A 프로젝트를 포트폴리오 안에서는 A 안에서 내가 ‘무엇’을 했고, ‘어떻게’ 문제를 해결했고, ‘왜’ 그 문제 해결 방법을 선택했는지 중점적으로 기술하는 것이죠. 여러 도메인에 지원해야 하기 때문에 이 작업은 더욱 중요합니다.
가령 프로젝트에서 3초에서 1초로 성능을 개선한 성과를 기술했다면, 대고객 서비스를 운영하는 개발자의 경우 개선된 1초도 느리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개선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 잘 설명한다면 다른 도메인, 환경에서도 충분히 적용할 수 있습니다. 나아가 더 나은 방안이 없었는지를 같이 이야기한다면 지원자의 문제 정의 능력과 해결 능력을 동시에 볼 수 있습니다.
Q. 면접에서 어떤 면을 어필하면 좋을까요?
여러분만의 매력이 개발 문화에 어떤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지 고민하여 면접을 준비해보세요. 저는 실제 면접에서 긍정적이고 에너지가 넘친다는 피드백을 여러 번 받았습니다. 일부러 어필한 것은 아니지만 분명한 제 강점이라고 생각해요. 또한 지식을 타인에게 잘 설명할 수 있는 면이 제 강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강점들을 개발자에게 필요한 태도와 연결시키면 됩니다. 예컨대 개발자는 적극적으로 모르는 부분을 서로 알려주고 지식을 공유하는 문화가 있습니다. 따라서 제 에너지와 설명력으로 동료가 모르는 지식이 있다면 알려주면서 동반 성장을 꾀할 것 같습니다. 이런 식으로 여러분의 장점과 개발 문화를 결합해보세요.
Q. 2024년 6월 기준, 취업 시장에서 선호하는 기술 트렌드는 무엇인가요?
사실 이건 채용 공고마다, 또 직군마다 다 달라서 하나로 정답을 드릴 수 없어요. 본인이 원하는 도메인이 있거나 기업이 있다면, 이에 맞춰 어떤 기술을 요구하는지 교집합을 만들어 파악해야 합니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해야할지 모르겠다면 많은 지원 공고를 보고 교집합을 만들어 보세요. 여러분이 만든 교집합의 결과가 트렌드 기술입니다. 또한 기술은 일단 경험해보면서 자신이 좋아하는지 직접 알아봐야 합니다. 트렌드와 여러분의 선호에 맞추어 기술 스택을 정해보세요.
Q. ‘IT 유니콘 기업’이라 불리는 ‘네카라쿠배’는 어떤 개발자를 선호하나요?
‘네카라쿠배’ 뿐만 아니라 모든 기업에서 공통적으로 보는 자질이 있습니다. 바로 열정과 성장가능성입니다.
모든 개발자들은 개발을 기본적으로 좋아합니다. 그런데 개발에 대한 나의 열정, 성장 가능성, 그러니까 다른 지원자들과 차이나는 나만의 열정, 성장 가능성 등을 어떻게 어필할 수 있을까요? 여러분의 스터디 활동, 해커톤, IT 커뮤니티, 사이드 프로젝트, 컨퍼런스 발표 등으로 증명해야 합니다. 즉, 여러분의 열정과 성장 가능성을 가시적 결과로 표현하라는 의미입니다.
하지만 그 전에 코딩테스트부터 합격해야 하는 것은 아시죠? 코딩테스트 준비 또한 여러분의 개발 열정을 측정하는 수단입니다. 꾸준히 난이도를 올려가며 연습하면 충분히 합격하실 수 있으니 걱정하지 마세요.
Q. 승현 님이 2024년 지금 취업을 준비한다고 가정하셨을 때, 무엇을 하실 건가요?
이력서를 지원하는 직무 혹은 장점에 더욱 적합하게 다듬는 방법을 배울 것입니다. 매해 신입 개발자가 취업하기 어려워지는 것은 알고 계시죠? 지금은 온라인 강의와 같이 질 좋은 정보의 접근성이 좋아져서 모든 개발자들의 수준이 상향 평준화 되었습니다. 또한 원클릭 채용 플랫폼을 통해 한 지원 공고에 수백명이 지원하고 있습니다. 코딩 테스트나 기술 공부, 면접 준비는 모두 열심히 하고 계실 거예요. 그래서 저만의 경험과 매력을 이력서에 잘 녹이는 데에 집중할 것 같아요. 여러분들도 하드 스킬만 갈고 닦기보다 여러분의 고유한 매력을 이력서에 어떻게 녹여서 차별점을 만들 것인지 생각해보세요.
취업 Tip 2️⃣ 하드 스킬은 기본, 소프트 스킬을 기르는 데 집중해라
Q. 현업 개발자가 되고 나서 느낀 신입 개발자가 필요한 역량이 무엇이라고 느끼셨나요?
소통 역량입니다. 어떤 분야의 개발자든 비슷하겠지만 소통 역량은 기본이자 가장 큰 역량이라고 생각합니다. 서로 같은 언어로 대화를 할 수 있다고 소통을 ‘잘’하는 것은 아닙니다.
개발자가 소통을 잘 하려면 크게 두 가지가 필요합니다. 첫째, 메타인지입니다. 내가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무엇을 모르는지 명확하게 파악해야 합니다. 둘째, 문제에 대한 완전한 이해입니다. 제가 말하는 ‘이해’란 본인이 아는 지식을 남에게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할 수 있을 정도를 말합니다. 이렇게 이해해야 끊임없이 나오는 새로운 기술 스택도 어렵지 않게 익힐 수 있을 뿐더러 소통할 때 내용을 곡해되지 않게끔 전달할 수 있습니다.
Q. 소통 역량 외에 추가로 꼭 필요한 소프트 스킬이 있을까요?
회사는 각자 다른 배경을 지닌 사람들이 모이는 곳입니다. 나의 의견을 적확하게 설명했다고 해서 모두 설득되지는 않습니다. 여러분의 의견이 수용되지 않았다고 해서 조급해 마시고 여유를 가지세요.
‘물맞댐’을 아시나요? 물맞댐이란 바다에서 잡아 온 물고기를 어항에 넣을 때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일정 시간 여유를 두고 물을 맞대는 과정을 의미하는데요. 회사에서도 ‘물맞댐’이 필요합니다. 서로 다른 환경에서 업무를 해왔다면 다른 입장을 가지고 있는 것은 당연하다는 점을 이해해야 합니다.
현업 개발자가 되고 나서 이 부분에서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제 의견이 더 적합해보이는데 제안한 방식대로 업무가 진행되지 않아서 답답함을 느꼈습니다. 시간이 지나고 제 의견이 수용되지 않은 이유를 깨달았죠. 서로에게 유대감과 신뢰가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여러분의 답이 설령 정답이라도 여러분의 답만을 고집하기보다는 여유를 갖고 원활하게 협업할 수 있는 태도를 기르세요.
Q. 취업 전과 비교했을 때, 어떤 부분이 가장 성장하셨나요?
전체를 보는 시야를 기를 수 있었습니다. 회사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에는 회사의 리소스를 고려해야 합니다. 다시 말하면, 주어진 리소스 내에서 최선의 선택을 해야 한다는 것이죠. 입사 초기에는 수평적 확장, 확장 가능한 설계, 테스트 코드, 코드 리뷰 등 이론적으로 좋다고 배운 기술들은 총동원하려고 했어요. 그러나 실무에서는 러닝커브, 데드라인은 물론 문제가 발생했을 때 대처할 실력자가 있는지 등을 고려해서 프로젝트를 진행해야 합니다. 매니저의 입장에서 전체 프로젝트를 살펴보고 그 안에서 할 수 있는 일을 해야 하죠. 그래서 저 또한 오버 엔지니어링을 경계하고 있어요. 여러분도 자신의 역할만 생각하기보다 주어진 환경과 조건 안에서 최적의 선택을 하는 판단력과 유연성을 길러봅시다.
Q. 앞으로의 목표가 있나요?
지금 진행하는 난이도 높은 프로젝트를 무사히 마치는 것입니다. 완성된 후 컨퍼런스에서 발표할 날을 기대하고 있답니다. 그 날이 오면 꼭 먼저 다가오셔서 아는 척 인사 해주세요 😀
Q. 마지막으로, 오늘도 열심히 달리고 있을 취업 준비생에게 한 마디 해주세요.
나중에 돌아봤을 때, ”이렇게까지 다시 할 자신이 없어서 과거로 돌아갈 수 없다”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을만큼 열심히 해보세요. 생각만 하지 말고 행동으로 직접 옮기는 일이 중요합니다.
저는 취준할 때 스터디를 주 2~4개씩 2년간 유지했고 동시에 대외 활동도 병행했어요. 주말과 평일의 구분이 없었죠. 쓸모가 없어 보이는 노력들도 나중에 한 번씩 빛을 내주더라고요. 그럴 때 과거에 묵묵히 노력했던 제 자신이 너무 대견스러웠습니다.
하지만 무조건 하는것도 중요하지만 스트레스 관리나 번 아웃이 오지 않게 나의 임계치를 잘 알아야 하고,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 또한 잘 알아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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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글 | 강승현 카카오뱅크 백엔드 개발자
편집 | 정효재 팀스파르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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