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게임 개발자 이효성입니다. 팀스파르타에서 일하기 전에는 1인 게임 개발자로 게임 기획, 개발, 운영, 유통의 전과정을 경험해보았는데요. 게임 개발 분야에서 일한지 벌써 9년차가 되어갑니다. 게임 개발은 정보가 많이 부족하여, 관심이 있어도 제대로 알 수 없는 경우가 많죠. 제가 쌓아온 노하우를 이 글을 통해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게임 개발을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나요?
어릴 적부터 디아블로, 스타크래프트 등을 즐기며 자연스레 게임에 관심이 생겼는데요. Unity 엔진을 접하고 “나도 게임 만들 수 있겠는데?”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사업에 대한 열망도 있던터라 1인 게임 개발을 시작하게 되었고, 지금까지 게임 개발자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원래는 영상 애니메이션을 전공이었어서, 게임 개발은 독학으로 공부했어요. 개인적으로 포트폴리오를 만들며 취업을 준비했는데요. 혼자서 공부하다 보니, 코드를 짜다가 막히면 물어볼 곳이 없었습니다. 지금이야 챗지피티 덕에 생산성이 향상 됐지만, 당시만 해도 문제 해결을 위해 1주일 이상 붙잡아두는 경우가 많았죠.
게임 개발자의 업무를 조금 더 자세히 설명해 주실 수 있나요?
내부적으로 진행하는 게임 개발은 보통 기획-개발-마케팅의 과정으로 이루어지는데요.
기획을 할 때에는 매출이 잘 나오거나 사용자 수가 많은 게임을 참고합니다. “사람들이 재밌고 오래 반복할 수 있는 게임이 무엇일까”를 중점적으로 생각하며 기획을 하죠. 기획이 완성되면 게임 개발을 합니다. 게임의 모든 부분을 다 개발하고 출시하는 것은 아닌데요. 검증이 가능할 만큼 최소한의 개발을 하고 *CPI 테스트로 마케팅을 돌려봅니다. 지표를 보고 프로젝트를 중단할 지, 더 진행할 지를 결정하게 되는 것이죠.
개발에 대한 이야기를 더 자세히 해볼까요? 예를 들어 캐릭터가 몬스터를 죽이는 게임을 만든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메인 캐릭터의 움직임을 먼저 잡은 후 배경이나 적 등 부수적인 작업을 진행하게 되는데요. 몬스터를 죽이면 나오는 상자에서 나오는 아이템의 확률을 조정하는 방식 등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녹여내게 되는 것이죠.
*CPI: Cost Per Install, 설치 당 발생 비용
새로운 게임을 개발할 때 어떤 것에 중점을 두시나요?
돈을 벌 수 있는 게임인지를 먼저 생각하고 있어요. 비즈니스 모델 구조를 그린 뒤에 개발에 들어갑니다.
초반에는 환경적인 메세지 등 개인적인 취향을 담은 게임을 만드려 했는데요. 결국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을 만드는 게 맞다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요즘도 게임을 제작할 때, 사람들이 재밌어 하고 반복해서 오랫동안 즐길 수 있게 만들어야겠다고 의식적으로 생각합니다.
더불어 게임은 첫인상이 매우 중요해요. 첫 플레이 3분 내에 사로잡지 못하면, 이용자는 다시 게임을 이용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초반에 이목을 끌 수 있는 요소를 배치하는 것이 좋아요.
일을 하시면서 가장 뿌듯했던 순간은 언제인가요?
1인 개발자로 있을 때는 마케팅 비에 대비해서 매출이 나올 때가 가장 뿌듯했어요. 게임이 성공할 수 있겠다는 가능성을 마주한 순간이었죠.
팀스파르타에 입사하고 나서는 ‘소드대시’라는 게임을 출시했을 때가 생각나요. 그 당시 팀원분들과 플레이샵을 갔을 시기였는데요. 다들 버스에서 게임을 재밌게 해주시고, 피드백도 주셨거든요. 가장 가까이 있는 분들이 게임의 이용자로 여러 의견을 주시니까 정말 뿌듯하더라고요.
게임 개발자에게 필요한 역량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게임 개발자에게 가장 필요한 역량은 유니티를 잘 다루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보편적으로 게임 개발에는 유니티가 많이 쓰이기 때문이죠. 전체 게임의 50%, 모바일 게임 상위 1,000개 중 72%가 유니티로 제작되고 있어요. 유니티는 자료도 많을 뿐더러 개발자 커뮤니티도 잘 조성되어 있습니다. 최근 ChatGPT를 활용할 수 있게 되면서 생산성이 더 좋아졌어요. 하이퍼 캐주얼 게임부터 미드 코어 게임 정도까지는 유니티로 제작할 수 있습니다.
유니티에 사용할 수 있는 소스들을 모아둔 에셋 스토어도 유니티의 큰 장점 중 하나인데요. 내가 짠 코드를 올려서 판매할 수 있고, 다른 사람들이 올려둔 소스를 구매할 수도 있습니다.
게임 개발 시장과 전망에 대해 이야기해 주세요.
게임 시장은 계속해서 커지고 있습니다. 개인이 공략할 수 있는 시장도 많아, 얼마든지 성공 사례를 만들 수 있어요. 예를 들어 1인 개발로 제작된 고양이 스프라는 게임은 네오위즈에 200억에 인수되었죠. 마치 신화같은 성공 사례가 계속해서 나오고 있는 시장이기에 도전해보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전망에 대해 말씀드리자면, 게임 개발 시장은 크기가 큰 사업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파고들 틈은 있습니다. 큰 기업이 노리지 않는 10~20억 규모의 틈새시장을 노려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취업할 수 있는 분야와 커리어를 이어나가는 법도 궁금해요.
게임 개발자로 취업할 수 있는 곳은 대형 기업부터 소규모 개발사까지 다양한데요. 자회사에서 스튜디오 개념으로 운영하는 곳들이 많습니다. 더불어 어떤 게임이 잘 나가는데 제작 회사가 잘 모르는 곳이라면, 그 회사는 높은 확률로 채용을 하고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게임은 첫 커리어가 굉장히 중요한데요. 처음 시작한 카테고리로 커리어가 이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퍼즐 게임으로 커리어를 시작했다면, 퍼즐 관련 게임 업계로 커리어를 이어나갈 가능성이 많죠.
게임 개발자를 채용하고 있는 걸로 아는데요, 어떤 분을 뽑고 싶으신가요?
신입 개발자는 기초를 단단히 해야 합니다. 따라서 프로젝트를 마무리 해본 경험이 중요하죠. 게임의 성패와 상관없이, 끈기있게 출시까지 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더불어 C# 언어 및 알고리즘적인 부분을 잘 알고 있다면 굉장히 매력적인 지원자일 것 같습니다. 어떤 게임을 만들던 응용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죠.
마지막으로, 처음 게임 개발을 배우는 분들께 한마디 부탁드려요.
게임 개발은 누구나 성공할 가능성이 있는 시장이에요. 마치 게임을 즐겁게 플레이 하듯이, 게임 개발도 즐기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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