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카라쿠배’, 어떻게 해야 취업할 수 있을까?” 점점 더 높아지는 취업의 벽 앞에 꿈꾸던 회사로의 입사는 요원해 보이기만 합니다. 이런 막막함 속에서 먼저 입사한 선배의 조언은 취준생에게 길잡이가 되어주기도 하죠. 오늘은 카카오에서 3년 차 프론트엔드 개발자로 근무 중인 최준원 님과 함께 취업 이야기를 나눠보았습니다. 준원 님은 자신의 취업 준비 시절을 회고하며 유용한 취업 팁을 아낌없이 공유해주셨습니다.
Q.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3년차 프론트엔드 개발자 최준원입니다. 첫 회사인 카카오브레인을 거쳐 현재는 카카오의 AI 클라이언트 개발팀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가장 최근에는 의료영상 AI 판독 플랫폼 KARA-CXR과 관련된 프로젝트에서 프론트엔드 개발과 배포를 담당했습니다. KARA-CXR은 영상을 넣으면 학습된 AI 모델이 영상판독 초안을 제공하는 의료영상 AI 판독 플랫폼입니다. 뷰어와 도구로 영상의 밝기/크기 조절 등의 기능을 제공하며, 판독문은 수정/다운로드가 가능합니다.
특히 사용자 경험에 집중하여 프로젝트에 임했습니다. Google Analytics 이벤트를 세세하게 설계해서 행동의 흐름과 빈도를 자세하게 추적하며 적절하게 기능을 업데이트했습니다. 프로젝트 관련 오픈소스에 컨트리뷰트도 하면서 재밌게 개발했습니다.
취업 Tip 1️⃣ 스터디를 해서라도 CS 지식을 쌓아라
Q. 취업을 준비하면서 가장 큰 도움이 된 경험은 무엇인가요?
CS 지식 스터디가 가장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면접 때 CS지식이 필수적이라는 것, 다 알고 계시죠? 면접에 가까이 와서 CS지식을 공부하기보다, 일정 시간을 할당해서 꾸준히 하는 것이 좋습니다. 저 역시 취업 준비 기간 동안 유일하게 참여한 스터디가 바로 CS 스터디였습니다.
스터디는 기한을 잡고 각 주제를 세분화해서 발표한 뒤 질의응답하는 형태로 운영되었습니다. 모의면접처럼 서로의 면접관이 되어 상대 답변의 허점을 열심히 노리며 꼬리 질문을 이어갔는데요. 덕분에 항상 긴장감을 갖고 공부할 수 있어서 면접까지 지치지 않고 달릴 수 있었어요. CS공부를 할 때 가장 유용했던 참고 자료는 유튜브 '우아한테크' 채널의 '10분테코톡' 시리즈입니다.
당시 공부한 CS지식이 지금까지 큰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여러분도 CS공부가 면접만을 위해서라고 생각하지 마시고, 개발자의 실무 역량을 쌓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시면 CS공부가 조금은 즐거워(?) 지실거예요.
Q. 취업 준비 시절 힘들었던 경험은 없나요?
하루종일 혼자서 컴퓨터랑 씨름하니 몸과 정신의 건강을 유지하는게 어려웠습니다. 특히 개발하다 안되는 게 있으면 밥도 거르고 될 때까지 하는 성격이라 새벽 늦게까지 코딩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이런 생활이 반복되다보니까 건강이 순식간에 안 좋아지더라고요. 목 디스크가 찢어져서 입원을 했을 정도였어요. 이 때부터 건강의 중요성을 깨닫고 꾸준하게 운동하고, 개발이 너무 안 풀리면 친구들과 놀기도 하면서 생활에 쉼표를 넣었습니다. 지금은 바쁘더라도 주기적으로 치료도 받고 스트레칭도 하면서 관리하고 있습니다.
지금 이 글을 보시는 분들은 하루빨리 개발자가 되고 싶어서 공부에 몰두하고 계실텐데요. 조급하다고 무리하게 공부하지 마시고 생활에 루틴을 가져가셨으면 좋겠습니다.
취업 Tip 2️⃣ 개발에 자신이 있다면? 일단 인턴으로 눈도장을 찍어라
Q. 카카오브레인에는 어떤 전형으로 입사하셨나요?
채용 연계형 인턴으로 입사했습니다. 월급을 받으면서 현업 개발자들과 교류할 수 있는 인턴 생활은 혼자 공부할 때와는 책임감, 쌓이는 경험치, 집중할 수 있는 밀도 차이가 크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개발 실무를 잘 하는 모습을 미리 보여줄 수 있는 장점이 있더라고요. 개발에 자신 있는 분들이라면 지원해 보시는 것을 적극 추천드립니다.
Q. 준원 님의 인턴 생활은 어땠는지 궁금합니다.
실무를 하면서 가장 중요한 개인 역량은 ‘문제 해결 능력’이라 느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문제 해결 능력이 좋은 사람’이란 동료와 명확하게 소통하여 주어진 문제를 같이 해결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 인턴 시절, 저 역시 주어진 문제를 잘 해결하는 모습을 어필했고요. 저는 멘토나 동료에게 좋은 질문을 던질 수 있도록 미리 제 안에서 궁금증을 정리하여 정제된 형태로 질문했고, 또 동료가 질문하면 이에 대해 좋은 답변을 할 수 있도록 준비했습니다.
질문 외에도 의사소통하는 상황은 다양하게 발생합니다. 회의나 발표, 코드의 Pull Request 등 다양한 소통 상황에서 적절한 질문과 대답을 통해 여러분의 문제 해결 능력을 보여줄 수 있습니다. ‘열심히’를 넘어 어떻게 ‘잘’ 할 수 있는지를 고민하면서 업무에 접근해보세요.
Q. 취업 전 어떤 경험들이 가장 실무에 도움 되었나요?
프로젝트 경험이 업무 수행에 큰 도움을 주었습니다. 개발을 혼자 공부하는 것과 프로젝트 조건에 맞게 구현하는 것은 하늘과 땅 차이입니다. 쉬워 보이는 기능도 막상 구현하려면 어려울 때가 있으니까요.
지금 이야기하는 프로젝트는 거창한 프로젝트를 의미하지 않습니다. 작은 프로젝트에서 시작해서 하나씩 붙여가면 됩니다. 예를 들어 영화 데이터를 API콜해서 받아온 뒤에 갤러리 형태로 보여주는 간단한 프로젝트를 만든다고 가정해봅시다. 개인화된 정보를 제공하고 싶으니 소셜 로그인을 붙이고, 개선된 사용자 경험을 위해 무한 스크롤 기능을 넣을 수 있습니다. 또한 실시간 채팅을 넣어 보고, 캘린더도 붙여 볼 수 있습니다. 나아가 검색 기능이나 요즘에 나온 llama3같은 소규모 LLM 모델을 써서 AI 검색 도우미까지 구현해 볼 수 있겠네요. 더불어 이러한 과정을 거치다보면 코드와 아키텍쳐 리팩토링 등 개선 경험까지 얻어가실 수 있습니다.
실제 업무에서 프론트엔드 개발자는 사용자와 직접 상호작용하는 부분을 다룹니다. 즉, 여러분이 사용자 관점에서 직접 문제 정의를 하고, 그 정의한 문제에 따라 기능을 구현한 이유와 방법 모두 프론트엔드 개발자 실무와 맞닿아있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이 문제 해결 과정을 면접에서 논리적으로 설명하시면 됩니다.
한 발짝 더 나아가면 백엔드도 직접 구현해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예를 들어 DB를 설계해서 ERD도 그려보는 등 최소한 웹 서비스의 한 사이클을 돌려보세요.
취업 Tip 3️⃣ AI 시대 살아남는 개발자는 기초지식이 좌우한다
Q. 주니어 현직자의 입장에서 지금 시장에서 사랑받는 프론트엔드의 기술 스택이 무엇이라고 보시나요?
구인 공고와 커뮤니티, 시장 점유율을 살펴봤을 때 공부를 시작하는 분에게는 React, Next, Typescript를 추천하겠습니다. 다만 지원하고자 하는 회사의 기술 스택이 변화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모집 공고를 먼저 살펴보고 선택해주세요.
Q. 요즘 시대에는 어떤 개발자가 가장 각광받는다고 생각하시나요?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변화를 활용하는 개발자라고 생각합니다. 저의 개인적인 목표는 AI에 따른 시대 변화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는 것입니다. AI가 개발 생산성을 어마어마하게 높여주었고, 뛰어난 몇명의 개발자만으로 엄청난 퍼포먼스를 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Firebase, Vercel, Supabase, shadcn 등 코드 몇 줄만 추가하면 기능을 구현할 수 있는 세상입니다. 노코드 앱도 점점 많아지는 추세구요. 코딩이 점점 배움의 영역에서 활용의 영역으로 넘어오고 있다고 느껴집니다.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은 기초지식이 좌우한다고 생각해서 컴퓨터 구조, 자료구조, 알고리즘과 같은 공부를 짬짬이 시간 내어 공부 하며 더 깊이 내재화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Q. 실무를 잘 하기 위해 취업 후에는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계신가요?
개발자는 끊임없이 공부해야 하는 직업입니다. 저는 주말에 시간을 내서 사이드 프로젝트를 하거나 외국 대학의 컴퓨터 공학 강의를 수강하면서 감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해요. 비즈니스 환경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다양한 케이스를 접해 본 개발자는 빠르게 대응하여 문제를 해결하고, 더 나은 솔루션을 고민할 수 있으니까요. 좋은 코드를 작성하기 위해서 단단한 기초 지식과 신기술에 적응하는 역량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것을 매 순간 느낍니다.
Q. 취업 준비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격려나 조언이 있다면?
취업 준비는 수능과 비슷한 것 같습니다. 입시를 준비할 때에는 수능 하나에 인생이 달려있다고 생각할 정도로 부담감이 컸어요. 그런데 지금 그 때를 돌아보면 할 만 했던 것 같아요. 마찬가지로 취업도 몇 군데를 합격하고 나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붙습니다.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인생에서 겪어보지 못한 문제를 마주할 때는 묵묵히 준비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것입니다. 어제의 나보다 한 발짝만 더 나아가자, 라는 마음으로 노력하다보면 어느 순간 취업의 문턱을 넘어서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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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글 | 최준원 카카오 프론트엔드 개발자
편집 | 정효재 팀스파르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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