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모바일 앱 시장 규모가 10조 원 시대에 진입했습니다. 앱 창업은 아이디어와 개발 기술이 있다면 크게 성공할 기회입니다. 앱에 대한 아이디어를 갖고 있다면 어떤 절차에 따라 앱을 제작해야 하는지 궁금하실 텐데요. 오늘은 스타트업이 앱을 개발할 때 실제 진행하는 프로세스를 알려드리겠습니다. 앱 개발 프로세스를 통해 여러분의 아이디어를 어떻게 구현할 것인지 상상해 봅시다.
STEP 1. 시장 조사와 목표 설정
아이디어를 현실화하는 첫 번째 단계입니다. 여러분의 아이디어가 실현할 수 있는 아이디어인지, 비즈니스 성공 가능성이 있는지 검증한 후 앱 개발로 나아가야 합니다.
1) 문제 정의와 앱의 시장성 검증
우선 여러분의 앱 아이디어가 어떤 문제를 해결하고 싶은지 정의해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문제가 실제로 존재하는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그 문제를 겪고 있는지 조사합니다. 무엇보다 여러분의 앱이 문제에 대한 효과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는지, 나아가 비즈니스적으로 성공할 수 있는지 고민해 봅니다.
2) 경쟁 앱 분석
여러분의 앱 아이디어와 유사한 경쟁 앱들이 존재하는지 조사합니다. 경쟁 앱이 있다면 장단점을 분석하고, 차별화할 수 있는 요소를 찾아봅니다. 경쟁이 심한 시장이라면 블루오션을 찾는 것도 좋습니다.
3) 타겟 사용자 분석
앱의 타겟 사용자를 명확하게 설정한 후 그들의 성별, 연령, 지역, 관심사 등 특성에 기반하여 분석합니다. 이 과정에서 사용자 인터뷰, 설문 조사 등으로 사용자의 니즈를 심층적으로 파악하여 앱에 반영할 수 있도록 합니다.
4) 수익화 방안 검토
앱을 통해 수익을 창출할 방법을 검토합니다. 예를 들어 유료 앱, 인앱 결제, 광고형, 구독형 등 다양한 수익화 모델이 있습니다. 각 모델의 장단점을 비교하고 여러분의 앱에 적합한 방식을 선택합니다.
5) 목표 설정
시장 조사를 바탕으로 앱의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합니다. 예를 들어, 단기, 장기 목표를 나누고 사용자 수, 매출, 투자 유치 등에 대한 구체적인 수치를 정합니다. 수치화된 목표에 따라 개발 범위와 일정, 예산 등을 같이 결정하는 단계입니다.
STEP 2. 앱 개발 방법 선정
비즈니스 목표와 사용자 니즈, 개발 조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앱 개발 방법을 선정해야 합니다. 앱의 성능, 사용자 경험, 개발 비용과 시간, 유지 보수와 업데이트 방법 등 다양한 전략이 앱 개발 방법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아래의 앱 개발 유형을 참고하여 프로젝트의 성격과 요구사항에 맞는 최적의 개발 방법을 선택해 봅시다.
앱 개발 유형 3가지
- 네이티브 앱 (Native Application)
특정 모바일 플랫폼(안드로이드 또는 iOS)에 최적화된 앱 개발 방법입니다. 각 플랫폼의 고유 프로그래밍 언어와 개발 도구를 사용하여 개발합니다. 모바일 기기의 모든 기능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고 개발 방법 중 앱 성능이 가장 좋습니다. 플랫폼별로 개발하는 방법으로 다른 앱 개발 유형보다 비용과 시간이 더 소요됩니다.
장점 운영 체제에 최적화된 앱으로 우수한 성능을 자랑
단점 개발 전문 인력 필요
언어 코틀린(안드로이드), 스위프트(iOS) 등
- 크로스 플랫폼 앱 (Cross Platform Application)
단일한 개발 언어와 프레임워크로 안드로이드 버전과 iOS 버전 모두 사용할 수 있는 앱을 만드는 방식입니다. 네이티브 앱에 비해 빠른 개발과 저렴한 비용이라는 장점이 있지만 성능을 100%로 구현하기는 어려워 간단한 앱 개발에 적합합니다. 단, 기능을 업데이트할 때 안드로이드와 iOS 마켓 모두에서 심사받아야 해서, 즉시 사용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장점 네이티브 앱보다 쉽고 편리한 앱 개발
단점 네이티브 앱과 동일한 성능 구현 어려움, 업데이트 시 심사 지연 발생
프레임워크 플러터(Flutter), 리액트 네이티브(React Native)
- 웹 앱 (Web Application)
웹 앱은 스마트폰의 기종이나 기기에 상관없이 모든 단말기에서 같은 콘텐츠를 볼 수 있는 웹사이트입니다. 웹 앱은 크롬이나 사파리 등 브라우저에 접속해서 이용할 수 있는데요. 같은 앱이라도 웹 앱과 네이티브 앱에서 지원되는 기술이 다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스마트폰 크롬에서 구글에 접속하면 앱에서 지원하는 북마크나 읽기 목록, 방문 기록 확인 같은 일부 기능은 지원하지 않습니다. 엄밀히 말하면 앱이 아닌 웹사이트이기 때문에, 안드로이드용과 iOS용 앱을 따로 개발하거나 크로스 플랫폼을 익힐 필요 없이 웹 개발만으로 모바일 앱을 만들 수 있습니다.
장점 새 기능을 추가할 때마다 웹 사이트 내용만 변경하면 됨
단점 브라우저에서 작동되는 앱이므로 브라우저에서 구현할 수 있는 기능으로 제한
- 하이브리드 앱 (Hybrid Application)
하이브리드 앱은 ‘웹 뷰’* 기능으로 웹 앱과 네이티브 앱을 동시에 구현한 방식입니다. 포털사이트 앱을 접속했을 때 형태나 기능에서 웹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추가로 음성 검색이나 바코드 스캔 같은 기능을 활용할 수 있었던 경험을 떠올리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앱 자체는 네이티브 앱이나 크로스 플랫폼 방식으로 개발하고 웹 뷰로 볼 수 있는 콘텐츠를 통해 웹과 동일한 기능을 제공하는 방식입니다.
장점 웹 뷰로 웹과 동일한 콘텐츠를 볼 수 있고, 웹 뷰 기능을 업데이트할 경우 웹 사이트만 수정하면 됨
단점 일부 하이브리드 앱은 네이티브 앱보다 성능 부족
언어 JavaScript, CSS, HTML5 등
*웹 뷰(Web View): 네이티브 앱에 내재된 웹 브라우저
STEP 3. UX/UI 디자인과 프로토타이핑
UX/UI 디자인과 프로토타이핑은 사용자 중심의 설계를 통해 최적의 사용자 경험을 만들어가는 과정입니다. 사용자 관점에서의 고민을 바탕으로 디자이너와 긴밀하게 협업해야 합니다.
1) 사용자 페르소나 설정
UX 디자인의 시작점은 사용자 이해입니다. STEP 1에서 추려낸 타겟 중 가장 대표성을 지닌 사람을 상정하여 최적의 페르소나를 구체화합니다.
앱이 대중적, 보편적 서비스가 되면서 접근성 가이드라인을 준수하는 것도 중요해졌습니다. 시각, 청각, 움직임 등에 제약이 있는 사용자들도 불편함 없이 앱을 이용할 수 있도록 충분한 색상 대비, 적절한 텍스트 크기, 대체 텍스트 제공, 키보드 내비게이션 지원 등 접근성 가이드라인 또한 페르소나에 반영해야 합니다.
2) 정보 구조도와 와이어 프레임 제작
페르소나를 바탕으로 정보 구조도(Information Architecture, IA)와 와이어 프레임을 그립니다. 정보 구조도는 핵심 기능을 앱에서 어떤 구조로 제공할지 나타내는 문서입니다. 이렇게 완성한 정보 구조도를 바탕으로 와이어 프레임을 그립니다. 와이어 프레임은 정보 구조도에서 정의한 기능을 정적 화면으로 나타낸 것으로, 앱의 인터페이스 및 핵심 기능을 나타내는 단순한 선과 도형으로 구성된 다이어그램입니다. 이때 색상, 타이포그래피, 아이콘, 버튼 등 UI 요소의 표준도 같이 정의하고 문서화하여 앱의 일관성 있는 디자인을 구축합니다. 이렇게 구성한 와이어 프레임에 비주얼을 입혀 목업(Mockup)을 제작합니다. 목업은 실제 기기에서 앱 디자인을 미리 보여주는 사진 또는 3D 렌더링 이미지입니다.
3) 프로토타입(Prototype) 제작
프로토타입(Prototype)은 목업에 동적 요소를 추가한 시제품입니다. 프로토타입 제작 단계에서는 화면 간 이동뿐만 아니라 사용자와의 상호 작용을 디자인해야 합니다. 직관적이고 자연스러운 상호작용을 위해 제스처, 애니메이션, 햅틱 피드백 등 사용자 액션에 대한 앱의 반응을 설계해야 합니다.
프로토타입은 지속적인 테스트와 반복을 통해 개선해야 합니다. 사용성 테스트를 통해 실제 사용자들의 피드백을 수렴하고, 발견된 문제점을 빠르게 수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때 프로토타입을 MVP 버전으로 출시해서 타겟 사용자에게 공개 피드백을 받기도 합니다.
STEP 4. 앱 개발 및 테스트
앱 창업에 있어서 앱 개발과 테스트 단계는 가장 중요하면서도 가장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과정입니다. 안정적이고 사용자 중심적인 앱을 만들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설계, 철저한 테스트, 꼼꼼한 문서화, 원활한 협업, 그리고 보안 등 코딩 외에도 다양한 작업이 수반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사내 개발자를 고용하거나 아웃소싱하는 방법을 통해 개발 과정을 진행할 수 있지만, 많은 앱 창업자는 자기 아이디어를 정확하게 구현하고 자금을 절약하기 위해 직접 개발에 뛰어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1) 기술 스택 선정
프론트엔드, 백엔드, 데이터베이스 등 각 영역에 적합한 기술을 선택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안드로이드 앱 개발에는 코틀린과 자바를, iOS 앱 개발에는 스위프트와 Objective-C 등의 언어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Node.js, Django, Spring 등 다양한 백엔드 프레임워크를 고르는 것도 이 단계에 포함됩니다. 특히 개발자의 역량, 생태계의 성숙도, 유지 보수성 등 내, 외부 리소스를 모두 고려하여 기술을 선택해야 하는 것을 잊지 마세요.
2) API 설계와 문서화
앱과 서버 간의 통신을 위한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를 설계해야 합니다. RESTful API나 GraphQL과 같은 아키텍처 스타일을 선택하고, 엔드포인트, 요청/응답 형식, 인증 방식 등을 정의하는 단계입니다. 특히 개발자 간의 효과적인 소통과 원활한 유지 보수를 위해 API를 문서화하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3) 코드 리뷰와 버전 관리
코드 리뷰는 코드의 품질을 향상하고 잠재적인 버그를 조기에 발견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따라서 팀원 간에 코드 리뷰를 정기적으로 시행하고, 리뷰 결과를 반영하여 코드를 개선하는 과정이 꼭 필요합니다.
리뷰 결과를 바탕으로 코드를 최적화했다면 Git와 같은 버전 관리 시스템을 통해 코드의 변경 사항을 추적하고 관리합니다. 버전 관리 시스템을 활용하면 문제 발생 시 원인을 빠르게 파악하고 대응할 뿐만 아니라 협업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충돌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4) 사용자 테스트와 피드백 반영
실제 사용자에게 베타 테스트를 진행하며 사용자로부터 피드백을 받고, 이를 개발에 반영하여 사용자 경험을 개선하는 과정입니다. 베타 테스트가 중요한 이유는 신규 사용자의 유입 장애물을 없애는 좋은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신규 사용자는 앱 스토어 평점에 따라 앱을 설치하는데요. 오류는 앱 평점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 베타 테스트를 통해 오류를 걸러내며 정식 배포 전 평점을 관리할 수 있습니다.
5) 보안과 개인정보 보호
앱 개발 시 보안과 개인정보 보호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사용자의 민감한 정보를 안전하게 저장하고 전송해야 하며, 외부 공격으로부터 앱을 보호할 수 있는 보안 체계를 갖춰야 합니다. 개인정보 처리 방침을 명확히 하고, 관련 법규를 준수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STEP 5. 앱 출시 및 앱 관리
앱은 출시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사용자들에게 좋은 인상을 주고, 지속적으로 앱의 가치를 전달하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합니다. 이 단계에서 특히 중요한 6가지 필수 항목을 선별했습니다.
- 앱 심사 가이드라인 준수: 앱 스토어에 앱을 제출하기 전에 각 플랫폼의 심사 가이드라인을 꼼꼼히 확인해야 합니다. 가이드라인을 위반한 앱은 심사에서 반려될 수 있으며, 이는 출시 일정에 큰 차질을 줄 수 있습니다. 특히 iOS의 심사 과정은 까다로운 편이므로, 가이드라인을 철저히 준수해야 합니다. 검토 과정은 iOS에서는 평균 3일, 안드로이드에서는 1~2일이 소요됩니다.
- 앱 스토어 최적화(ASO): 앱 스토어 최적화(App Store Optimization, ASO)는 앱의 노출도와 다운로드 수를 높이기 위한 전략입니다. 예를 들어 앱 제목, 키워드, 설명, 스크린샷, 동영상 등을 최적화하여 사용자의 관심을 끌어야 합니다. ASO를 효과적으로 수행하려면 타겟 사용자의 검색 행동을 분석하고, 경쟁 앱의 전략을 참고하는 것이 좋습니다.
- 앱 버전 관리: 앱 스토어에 업로드하는 앱의 버전 관리에 주의해야 합니다. 버전 번호를 일관된 규칙에 따라 부여하여 사용자들이 업데이트 내용과 변경 사항을 쉽게 파악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각 버전의 변경 사항을 상세히 기록하여 향후 발생할 수 있는 버그나 이슈를 관리해야 합니다.
- 다국어 지원: 글로벌 시장을 타겟으로 한다면 앱과 앱 스토어 콘텐츠의 다국어 지원이 필수적입니다. 앱 내 텍스트뿐만 아니라 앱 스토어 제목, 설명, 스크린샷 등도 현지화하는 것이 좋습니다.
- 사용자 리뷰 관리: 앱 스토어에 게시된 후에도 사용자 리뷰와 평점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관리해야 합니다. 사용자 리뷰는 잠재적인 사용자에게 큰 영향을 주기 때문입니다.
- 프로모션과 마케팅: 앱 스토어 게시 후에는 다양한 채널을 통해 앱을 홍보하고 마케팅해야 합니다.
앱 성과를 측정할 수 있는 데이터 지표 예시
유지율: 모바일 앱으로 돌아오는 사용자 수
이탈률: 앱 사용을 중단한 사용자의 비율
일일 활성 사용자(DAU): 매일 앱과 상호작용하는 사용자
월간 활성 사용자(MAU): 지난 30일(1달) 동안 한 번 이상 앱을 사용한 사용자
고착도 (Stickiness): 사용자가 앱으로 돌아오는 빈도
CPA(Cost Per Acquisition): 광고 캠페인의 효율성
고객 생애 가치(LTV=Life Time Value): 고객이나 유저가 앱에서 창출할 것으로 기대되는 수익
투자 수익률(ROI): 일반적인 마케팅이나 일부 특정 광고 캠페인에 대한 투자 수익률
앱 개발 역량, 창업가에게 꼭 필요할까요?
‘개발 못 하는 IT 창업가는 모래주머니를 달고 뛰는 것과 같다’고 표현합니다. 앱 개발 역량을 갖춘 창업가는 창업의 시작부터 다르기 때문입니다.
첫 번째, 창업가가 개발 역량을 갖추고 있다면 고객 니즈를 즉각적으로 반영해 빠르게 성장할 수 있습니다. 인스타그램 공동 창업자 케빈 시스트롬(Kevin Systrom)은 개발자 출신으로, 사용자의 피드백을 적극 수렴해 해시태그, 다이렉트 메시지 등 여러 기능을 개발하여 추가했습니다. 그 결과 인스타그램은 출시 2년 만에 1억 명의 월간 활성 사용자를 확보하는 놀라운 성과를 거뒀습니다. 개발 역량이 곧 성공 확률을 높이고 경쟁력을 확보하는 원천인 셈이죠.
두 번째, 앱을 스스로 개발할 수 있다면 상당한 비용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앱 제작 비용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부분은 개발 비용입니다. 개발자의 수준, 반복적인 개발 작업에 따라 개발 비용은 천차만별로 달라집니다. 게다가 시스템 설계, 데이터베이스 구축, API 연동, 보안 이슈 처리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야 하는 개발의 기술적 특성은 앱 창업자에게 비용 부담을 크게 안겨줍니다. 가령 미국 외주 개발사 SPD LOAD가 공개한 앱 외주 개발 표에 따르면 택시 앱의 경우 최소 $50,000(2024년 4월 기준 한화 약 6850만 원)에 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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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글 | 정효재 팀스파르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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